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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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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7 08:52:05, hits : 2452
공 간
왜 이렇게 공간에 대해서 예민해지는 거인지
알 수가 없다. 또 다른 얼굴의 복덕방 사람의
눈길이 권태스럽다. 모든 것이 '갖춰진 방'이었다
이곳에 저곳에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부족한 점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 저곳을 다녀보아도 좁지도 않았다
그리고 먼지가 나지 않는 공기가 너무나도 좋았다
그런 방이 있었다
그 방에서 나는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그런 방이 있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그런 방
잘 있거라 내'편한 방'더 이상
너의 기억 속에서 기억나지 않는 기억속으로
그 기억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구나
원래 나의 방은 부족한 점이 많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깨닫게 되는 구나
"내가 텅 빈 갈대마냥 그냥 서있다
그리고는 그 갈대로 변한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만
이건 조금 심하다
변한다 변한다, 그리고 하얗게 날라간다. 아주 하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