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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하나 - 하늘을 날고 싶었던 작고 여린 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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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neBlue	2003-06-25 22:03:22, hits : 2740

하늘을 날고 싶었던 작고 여린 새에게...

한마리 날고 싶은 어린 새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어린새는 나는게 너무 힘들어
작고 초라한 둥지에 내려앉았습니다.

그 작고 초라한 둥지는
처음으로 새를 맞아 들였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둥지는 모든걸 다해주고 싶었습니다.

한동안 어린새도 둥지도 행복하고 편했습니다.
세상이 둘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둥지는 새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어린 새를 가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슬픈게도
둥지는 자기가 새장이 되었다는걸 몰랐습니다.
마음껏 날고 싶은 어린 새를 가두고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 어린 새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밤을 세워 우는지도
몰랐습니다.
날고 싶다 말하면 둥지가 힘들어 할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가슴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힘든 어린 새는 어느날
둥지에게 날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새장의 문을 열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둥지는 새장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열어주지 못했습니다.
둥지는 자기가 새장이 되어 버린 줄 몰랐기에...
문을 열어 줄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새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 둥지가 미웠습니다.
하지만 차마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사랑해서..

그러던 어느 날
그 작고 여린 어린 새는 자신의 날개를 비틀며
너무도 아파하며 창살을 벗어났습니다.

날개가 부러져서 아픈게 아니라
이런 자신을 둥지가 이해하지 못해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울었습니다.

그렇게 다친 날개로 어린 새는 날지 못했습니다.
이내 곧 다른 둥지로 내려 앉았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자길 가둔 그 둥지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새로운 둥지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런 둥지가 미웠을 것입니다.
자기를 조금 놓아 주었다면 되었을 것을..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파 그 둥지를 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새장이 되어버린 둥지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둥지가 아닌 새장이란 사실을..

그래서 떠난 그 어린 새를 원망하고
미워하면서..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습니다.

그 어린 새는 알았습니다.
새장이 되어버린 둥지가 자기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을..

그래서 그 어린새는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지만
둥지가 더 힘들어 하지않게 모질게 내몰아 쳤습니다.

가슴이 아팠지만..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모질게 그렇게 보내야
그 둥지가 새로운 새를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둥지는 아직도 그걸 몰랐습니다.
그 새가 왜 자길 떠났는지...
왜 그렇게 나쁘게 굴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린 새를 미워했습니다.
자길 버린 그 새를...죽도록 미워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버티던 둥지는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너무 열받고 화가나서 아무나 붙잡고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둥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작고 어린새가 왜 자길 떠난는지..
자기가 더 이상 둥지가 아니라 새장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 작고 초라한 둥지는 더 이상 둥지가 아니였습니다.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이미 새는 날개에 상처를 입고 떠났습니다.

둥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상처입고 떠난 새는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 새가 왜 말해주지 않고 떠나야 했던지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작고 어린 새를 미워했었던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습니다.
너무도 늦게..

새장이 되어버린 둥지는...
새장을 허물고 있습니다. 창살 하나하나를 떼어내고 있습니다.

다시 둥지가 되어도 그 어린새는 돌아 오지 않을것을 알면서
알고 있으면서..
새장을 허물고 둥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작고 초라한 둥지가 아닌...
그 어린 새에게 어울리는
그 어린 새가 편히 쉴수 있는 그런 둥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걸리것입니다.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창살 하나씩 하나씩 떼어내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 어린 새가...하늘을 훨훨 날아..힘들다 지치면 다시 쉴 수있게
둥지는 알고있습니다.
그 어린 새가 다시는 돌아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렇지만 둥지는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초라한 둥지가 아니라...
편하게 쉬었다 갈 수있는 그런 둥지를..
어린 새에게 용서를 빌듯...그렇게..

둥지는 그 새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 새가 하늘을 날면서
많은 둥지에 들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좀 더 자란 어른새가 되었으면 하면서..

많이 자란 어른새가 쉴 수 있을 만큼
크고 편하게 둥지를 지을 것입니다.

그 어린 새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그 작고 여린 어린새가 큰 어른새가 되어가는 것처럼
작고 초라했던 자신의 둥지를 허물고
큰 둥지를 지을것입니다.

기다림이란 언제나 힘이 듭니다.
하지만 기다림 보다 더 힘이드는건
그 새를 영원히 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작고 어린 새를 잊지않기 위해 큰 둥지를 짓는 것입니다.

....................

사랑은 선홍빛 꽃잎 자욱.........
지고 나면 더욱 하애지는 한 여름의 꿈....
하지만,
그대 서러워 마라
가슴에 영원히 시들지 않을 꽃잎 하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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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하나

내가 썻던 글인데... 작자미상이라니 (ㅠ.ㅠ) 암튼 다시 보니 새롭네... 하하.
가슴 저미는 마지막 줄은 내가 삭제했었는데...

2003/07/03

marineBlue

아~ 그랬군요 ....
죄송합니다.
전 아직도 이 글의 깊은 뜻을 새기고 있답니다 ^^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003/07/09

소리하나

이궁 그런거 이젠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난 시간만큼 무뎌지더군요...
삶이란 거기까지만 열심히 사는것... ^^;;

200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