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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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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지	2004-03-17 00:07:51, hits : 755

오늘 대형사고를 쳤다.
서점에 가서 무려 216,000원 어치의 책을 샀다.
충동구매는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생활비가 걱정이다.
신랑은 이런 날보고
이렇게 대책 없이 통이 크니까
나에게 살림을 못 맡기는 거라고 한다.
무리를 해가면서 까지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책을 산 이유는
출판사의 어이없는 상술때문이다.
아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대원사'라는 출판사에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가 있다.
책 몇 권이 필요해서 인터넷서점 yes24에
들어갔는데, 책값을 보고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권에 6400원 15%할인 해서 5440원!!
이 책은 20세기 말까지 3500원이었는데,
2000년 대에 들어서는 4800원으로 값을 올렸다가
지금은 한 권에 6400원씩한다.
내용이 더 확장 된 것도 아니고
새로 찍어낸 것도 아닌데,
책 뒤에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 스티커 하나만 붙여놓았을 뿐이다.
대원사라는 출판사에 많이 실망했다.
물론 대부분의 출판사가 이러한 실정이지만 말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예전의 가격이 적힌 책이 있지 않을까 해서
서점을 돌아다니며 뒤져서
4800원짜리 책을 찾아내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은 눈에 띄는 대로 사들였다.
집에 와서 세보니 모두 45권이다.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한 것보다
28800원을 절약한 셈이다.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앞으로 그 책들을
볼 생각을 하니 뿌듯도 하지만,
어째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