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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Love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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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원 칙 vs 현 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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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haha |
2002-09-08 05:06:34, hits : 1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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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짜리 소녀의 눈물 한방울...
캐논과 그 수많은 변주곡들.. (사람이 작곡과 편곡을 원칙대로 잘해서
그런지 진선미성을 추구하는 음악이라는게 원래 절대적으로 완벽해서 그
런지 알 수 없지만,) 듣기만 하면 '아! 내가 죽도록 좋아하는 캐논이군'
하며 금방 알아차립니다.
심장에 커다란 구멍을 가진 10살 소녀가 있었습니다. 수술을 해도
가망이 없고 수술도중 죽을 수도 있고 수술이 잘 되어도 깨어나지
못할 수도... ...수도... 의사는 나중에 빠져 나갈 배수진만을 칩니다.
하두 의료 소송이 골치아프니깐 최대한 방어진료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제가 부모였다면 수술을 포기하고 (제 짧은 의학지식상..) 남은 몇 년의
시간을 아이가 잘 죽음을 맞도록 도와주며 기적을 바랬을 겁니다.
처음엔 그 아이 부모가 수술로 아이를 완치시키려는 줄만 알았죠..
하지만, 그 부모는 아이의 치료비가 부담되어 수술 중 아이가 죽기를
바랬던 것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수술 후 아이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깨어나지 못하는데, 부모는 수술 당일부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
입니다. 거기다가 옆의 환자가 가진 못된 균에 감염까지 되어 이제는
더이상 깨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원래라면 병원에서 원내 감염을
막아야 했습니다. 옆의 환자가 못된 균 보균자임을 알고도 중환자실
병상이 거기 밖에 없다는 지극히 행정상의 이유로 ( 중환자실에 흉부
외과 병상은 다닥 붙은 2병상 뿐이며 타과 병상으로 가면 안된다는..)
생명이 무시된 것입니다. 자리라도 바꾸었으면...
병실병실을 돌아다니며 고스톱에 술까지 먹어가며 위장 입원해 아프
다며 진단서 끊어달라고 고함치는 경상 교통사고 환자나 자기끼리 얻어
터져서 빨리 고쳐내라며 응급실서 난동 부리는 조폭 등... 진짜 아픈
환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병원은 목소리 큰 사람 편의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신생아실에선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가 되고 있는 영혼이
네 다섯은 될 겁니다. 임종을 앞둔 할아버님은 의사 앞에서 웁니다.
자식 잘못 키웠다며 전 재산을 담당의사한테 맡겨버립니다. 지금도
응급 환자가 밀려오면 응급실은 전쟁터가 됩니다. 각 병원 인턴들
은 119 아저씨에게 제발 우리 병원에 환자 데려오지 말라며 짜증을
내고 있을 겁니다. 수술방에선 수술대 위의 환자를 욕하면서 (잠을
못자니까..) 수술하는 의사도 있겠죠..
우리나라는 원칙이 없습니다. 모두들 자기들 현실의 편안함을 찾
습니다. 그대신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약자에게 돌아가죠. 힘없고
아는 것 없는 사람은 명백한 의료과실임에도 의사가 하는 어려운 말
에 죽은 남편을 그냥 장사지내는 반면, 원래 죽을 환자인데 죽고나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병원안에서 피캣들고 침묵시위, 고함, 난동
온갖 돈을 얻기위한 소동을 다 벌입니다. 병원에선 책임져야 할 책임
은 안지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될 책임은 고스란히 집니다.
현실은 보이지 않고 알 수도 없습니다. 이주일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셨
습니다. 금연 열풍의 선구자였죠. 하지만 이주일님이 걸린 폐암의 경우는
유일하게 담배와 상관성이 없는 폐암이였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이였지만 원래라면 국민 모두를 교모하게 속였던 언론의 쇼였던
것이죠. 고도의 언론플레이는 아주 많죠.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이 옳고
어떻게 해야 되는가 쯤은 분명할 만큼의 원칙은 필요할 겁니다.
원칙대로 살려는 사람, 악착같이 자신의 일에 줒대를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시기하며, 무시하고, 어리석다 말하지는 않습니까?
특히, 월드컵 때 그렇게 자랑스럽던 대-한민국은 원칙 개념이 없어 얼마
나 지금 고생하고 있습니까? 월드컵을 돌아보더라도 조금 2개월 후인데
도 그때 외쳤던 대-한민국이 부끄럽고 월드컵이 우리만의 잔치였었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집니다.
수술실에서 그 소녀의 지막 눈물 한방울이 잊혀지지 않아 이렇게
길게 한번 적어봅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현실이 이렇더라도 재미있
기도 했는데 지금은 생각할수록 사람에 대한 회의만 높아갑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가치에 대한 믿음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캐논 음악
은 듣기 좋네요. 음악들으며 글이라도 쓰니 피로가 많이 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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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줄의견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로그인후 사용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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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마음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
2002/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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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
'줏대'입니다. - 바른나라 국어운동본부 - |
2002/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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