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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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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하나	2003-11-30 10:24:37, hits : 849

새벽까지 잠이 오질 않아...
밤을 새웠습니다.

새벽이 되니 마음이 아리아리 해지는게
이상한 기분이 들고 많이 감성적이 되었나 봅니다.
옛생각도 많이나고 옛사람도 생각이 많이 났나 봅니다.

그 시린 새벽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지만...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send' 버튼을 눌러 버렸다는...

아침에 답문이 왔습니다.

"누구세요?"

누구 였을까요?
문자를 보낸 나는 누구였으며
문자를 받은 그 녀석은 누구였을까요?

그냥 전화번호가 바뀌었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음...너무 가슴이 아플것 같아서...
그냥 일이 있어서 전화번호를 바꾸었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냥......

솔직히
전화를 해서 물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이상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이상합니다.
이런 기분 처음입니다.

나때문에 전화번호를 바꾸었다면...
난 참 불쌍한 사람이 되어버린건가요?

언젠가 친구 녀석이 그랬는데...
'사랑을 잃을 지라도 사람을 잃어선 안된다"라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까지 잃어 버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침까진 그래도 사람은 잃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 마지막까지 사람을 잃지 않게 가슴에 상처내며 참았는데...

결국,
그 마지막엔 사람마저 잃어버린 샘이 되어버렸습니다.

역시 그럴 수 밖에 없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부족한 탓인지...
그냥 기분이 이상합니다. (ㅠ.ㅠ)

오늘은 날이 무지하게 좋네요.
햇살이 참 따뜻하구요.
11월의 마지막 주말임과 동시에 마지막 날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이라는 말은 참 가슴이 시립니다.
그 가슴 시림이 있음으로 '처음'이란 말이 설레이기도 하겠지마는...

간만에 들어와 이상한 소리만 하고 휘리릭~~ 사라집니다.
그냥 넋두리하고 싶었다는... ㅋㅋ

뭐...어찌되었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내일 부턴 12월입니다. ^^*
참 따뜻하게 보내야 할 한달이죠.

2003. 11. 30. - 소리하나 "마음이 아닌 눈에까지 담아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