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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향아 - 재가 되어서
Name  
     2019-03-03 12:09:53,   hits : 41 
             재가 되어서



우리는 비로소 만났다
재가 된 후에야
억센 가시덩굴과 흙뿌리와 묵은 둥치
쪼그라든 열매와 버스럭대는 잎사귀들
그들과도 까맣게 이별한 후에
우리는 이제야 재가 되어서 만났다
뜨겁던 날들은 그만큼 외롭더니
타버리면 그뿐, 벼랑인 줄 알았더니
저 구천 벼랑의 갈맷빛 물결
죽지 펴 꽃잎처럼 춤추는 허공
결코 붉거나 푸를 수는 없는
그렇다고 검거나 희지도 않은
'후' 불면 날아갈 하찮은 무게로
이렇게 겸허한 재가 되어 돌아왔다
기다리던 걸음걸음 밭고랑에 쏟아
억울하지 않게 스며드는 길
다시 무슨 섭섭함을 말하려는가  
이제야 어리석음을 탓하려는가
돌아다보는 길목 그리움마다
천천히 돌아와서 사각거리는 바람.


          -이향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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