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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정진혁 - 8월의 밥그릇
Name  
     2019-08-01 14:57:49,   hits : 5 
         8월의 밥그릇




모란시장 신호등 앞 거리에
바구니가 소란스럽게 사람을 부르고 있다
여러 해 기대기만하고 살았던 나는
바구니에 갇힐까 두려워 한 눈 팔며 지났다

두려움보다 더 힘이 센 밥이 나를 잡아챘다
사내는 대자로 엎드리기는 했으나
팔다리 멀쩡하고 얼굴은 불콰한 게
거미 같은 손에 담배까지 꼬나물었다
바구니를 두드리는 몸뚱이는
허기와 당당함 사이에 놓여 있었다
거리의 인파를 올려다보며 소리치는
째진 눈이 불량스럽다

밥그릇 한 번 당당하게 두드려 보지 못한 나는
8월의 거리를 잡아당기는
저 바구니에 갇히고 싶은 날이 되어
천원을 들고 바구니에 손을 넣었다
가까이 본 그의 눈은
8월의 젖은 밥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 정진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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