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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 나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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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4-05 07:20:13, hits : 3148

나무의 詩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하질 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 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 류시화 -

......................................................................

오늘이 어떤 날인줄 다 아시죠? 오늘 분위기에 맞는 詩를 찾는다고 찾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아름다운 사랑의 나무 한 그루씩 꼭 심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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