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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희 - 폭풍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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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2 08:58:58, hits : 3263
폭풍우 속에서
이제 너는 그만
그 곳에서 울부짖으라
난 널 내 안에 더 이상 기를 수 없다
원시적 모성으로 흐르던 그 끈끈했던 젖줄기,
드디어 제 이기(利己)의 문명을
노래하기 시작하였느니
마음이 실종한 자리,
이미 떠날 사람은 죄다 떠나고
나 너의 마지막 미련을 연연히 붙잡아 안고
하루를 천날인 듯 고달펐구나
헐벗은 늑대의 울음 소리만
온 밤을 미치도록 휘감아 대는
아, 이 고단한 애증의 곡예여!
그것은 체념과 상실의 차이,
나는 탈출을 시도한다
내 네모난 관념의 왕관이여,
이제는 안녕!
폭풍우 몰아치는 창가에 대고
허깨비 같은 네 이름을 후여 날려 보내나니
사랑이여,
난 널 내 안에 더 이상 기를 수 없다
- 홍수희 -
항상 맑고, 평화로운 날만 있는것 아니지요
폭우가 내리치는 날도 살다보면 많습니다.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쳐 마음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잔잔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폭풍속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번은 여유를 가지고 쉬었다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