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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희 - 첫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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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7 10:44:08, hits : 3098

첫눈·2

첫사랑도 저렇게 왔다
아마 내 기억으론

깊이 잠들었다
막 깨어난 이른 아침
나도 몰래 변해버린 세상

어제의 지붕도
어제의 가로수도
어제의 기억도 내겐 없었다

이미 내 세상을 덮어버린
너의 그윽한 눈빛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가슴은 몰래 쿵쿵 뛰었다

그러나 그 소리 은밀하여
아무도 눈치챌 수 없었으니
금서(禁書)의 책장을 넘기듯이
숨어서 너를 바라보았다

마주치면 소스라치는 내 영혼
순결의 무늬가 너무 투명한 까닭에
너의 이름 한 자(字)도 조심스레
불러야 했다

첫눈은 그렇게 내게로 왔다
천사의 고운 날갯짓
이 세상 티끌 한 점 다 지우고

첫사랑은 나에게 그렇게 왔다
첫눈처럼 소리 없이 나를 덮었다

- 홍수희 -

지금 첫눈이 내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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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스

아 좋으시겠다...전 서울인데..아직 눈이..^^
詩가 참 좋습니다...누구에게나...첫사랑은 그렇게 오는가 봅니다...

2003/12/07

오리

그것이 실패한 사랑일지라도...
누구에게나 사랑의 기억은 소중한 것입니다. 비록 그 사랑을 이뤄왔던 반쪽이 원망스러울지라도 나머지 반쪽이 가졌던 순수한 열정만은 영원히 가져가야 될테니까요
첫눈을 보면서 느꼈던 그런 감정..,. 슬픔으로만 파묻어두지 말고 반쪽의 사랑만이라도 영원히 간직하길 바래요

2003/12/12

이보용

저에게도 이렇게 나를 소리없이 덮을 수 있는 첫사랑이 오기를 기원 합니다.......(^^)

200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