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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영 - 소통을 위한, 나와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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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5 14:24:20, hits : 3065
소통을 위한, 나와 당신의
바람따라 살을 부비는 푸른 잎사귀들
귀를 기울이면 들리리라
아무도 검열할 수 없을 숲 속의 말들
대지와 나무와 공기와 짐승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벌레들까지
數儀의 密語들, 생명의 팽팽한 자장 - 숲 속의 소통은
수렴되지 않고 숲 속에서, 숲 속으로, 발산되는 것
연대를 가장한 적대구조로
그물망처럼 엉켜서 적과 동지로
우리를 수렴시키는 모든
이분법의 사이를 긋고 있는 경계면이 흐려져
다시 모든 것이 반죽이 되고
우리의 의식이 자유롭게 그 사이로 풀어져 흐물거리는 곳
우리 한때 그랬을 지도 모를…
숲으로 돌아가 당신과 나의 소통을 위한 진술을 시작하자
'시같은…'하고 끝을 얼버무릴 수 밖에 없는
그도 안되면 '개같은…'진술이라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