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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 울음이 타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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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neBlue	2003-09-22 19:51:03, hits : 2658

  울음이 타는 아침

  밤새운 새벽빛
  그대 고운 입술 위에 물들고
  울어도 울어도 끝이 없던
  바다의 울렁거림
  저기 뒹구는 소라의 등 껍질에 잠을 기댄다


  귀 기울이면
  아련한 들녘의 허허로운 바람소리
  울적한 가슴 다독이며
  가을을 흉내낸다
  귀뚤귀뚤

  저리도 낯붉힌 벌레의 울음 소린
  밤새도록 이녘의 가슴 훑으며
  아직도 못다한 그대의 정이런가


  아아 울음이 탄다
  저 고운 아침의 노을을 따라
  넋마저 사무쳐
  굽이굽이 회상의 포말을
  더듬어 보는 소라의 노래

  -월간한맥문학신인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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