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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섭 - 혼자 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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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3 10:30:38, hits : 3185
혼자 보는 바다
사선으로 뜨는 바다 앞에
누워서
밀려오며 반짝이는
파도를 본다
이 세상 존재하는 것들의 빛으로
살아있음을 증거하며
바다는 발등을 핥으며
거품을 물고 항변하다 제 물에 지쳐
사라진다
덧없는 세월처럼 인생처럼
모래톱 하나 남겨놓고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모르는 불안을
깔아놓고 출렁인다
살아있음의 불안과 존재하고 있음의 불안이
부딪치며 흰 이를 드러내는
바다를
혼자서 몰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