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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 저녁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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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장마	2002-03-27 01:44:01, hits : 3326

저녁 노을

언제나 그렇듯이
전철은 만원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젊은 남녀는 앉아 있고
노인은 서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젊은 여자가 일어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망서림없이 노인은 자리에 앉았다.
고맙다는 말도 없이... 노인은 다음 역에 내렸다.

여자는 다시 앉았다.
다른 노인이 여자의 앞으로
옆으로부터 밀려 왔다.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자리를
그 노인에게 양보했다.
노인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다음역에서 내렸다.

여자는 앉았다.
2번 생기면 계속생긴다 는 말과 같이
또 다른 노인이 여자 잎에
밀려 왔다.
불쌍하게도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이번에는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다음 역에서도

다음 역에서도

아랫입술을 꾹 물고
몸에 힘을 주면서......

나는 전철에서 내렸다.

굳어져 고개숙인
여자는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착한 마음의 소유자는
언제나 어디서나
자기도 모르게 수난자가 된다.

왜냐면
착한 마음의 소유자는
타인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과도 같이
느끼기 때문에.

착한 마음에 괴로워 하며
여자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아랫입술을 물고
괴로운 기분으로
저 아름다운 저녁노을은 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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