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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 복권 가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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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5 20:37:16, hits : 3504
복권 가게 앞에서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가
문득 복권이 사고 싶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잠시 망설인다.
복권을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긴 싫어
꾸욱 참고 가게 앞을 그냥 지나쳐 간다.
자꾸만 호주머니에 손이 가지만
아이에게 변명할 말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내 행동을 이해하도록 설명해주어야 할만큼
아이가 자라고 나니
이제 나는
복권을 사고 싶은 나이,
참 쓸쓸하고 허전한 나이에 이르고 말았다.
- 박상천 -
요행을 바라면서 살면 안되지만..
수해피해 입으신 분들을 보면 그분들 모두에게 복권이 당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