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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식 - 살아갈 날들을 위한 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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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8 21:25:21, hits : 3841
살아갈 날들을 위한 비문
모든 것이 끝난 뒤에
기억한다는 것은 너무 늦다
모든 것을 시작하기도 전에
뉘우친다는 것은 너무 빠르다
길을 가는 중에
벌써 도착하고 있으며
다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니
두려워한다는 것은
때로 비겁한 일이다
그러므로 "살아서 즐거웠다" 고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을 무렵엔
"다 살아서 후련하다" 고
마침내 떠나가는 순간엔
"아직도 삶이 궁금하다" 고
말해야겠다
내 살아갈 날들 앞에서
- 차 대 식 -
놓치기는 아까운 이 시간을.. 수해복구에 땀흘리는 모든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