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Love 詩(poem)게시판입니다. 좋아하는 詩를 적어보세요.
제목은 (시인이름 - 시제목)형식으로 올려주세요. ※ 시인이름(한칸띄우고)-(한칸띄우고)제목
예전의 詩 게시판은 를 클릭하세요
※ 자작시를 포함한 모든 시의 저작권은 해당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시의 삭제를 원하는 저작권자께서는 게시판에 비밀글로 남겨 주시면 삭제해드리겠습니다.

0
Total 1180 articles, 59 pages/ current page is 9

View Articles

Subject

김종 - 풀꽃의 눈물

Name


	조나영	2004-02-08 17:22:05, hits : 3256

풀꽃의 눈물
김 종

모란이 피었습니다.
삼단같은 머리채를 흔들며
피고 싶을 대로 피었습니다.

부끄러움도 없는 저 당당한 눈으로
눈부신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흐드러지게 저고리를 벌려도
속에 숨은 것을 다 풀어내어도
오히려 더 당당하기만 합니다.

나의 사랑은 풀꽃입니다.
풀섶이거나 달빛아래서 피는
부끄럽고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사랑이기에
모란은 저 당당한 사랑에 눈부셔
까무룩 눈이 멉니다.

허나, 나는 작은 것을 사랑합니다.
작아서 외롭고,
작아서 귀여운 풀꽃
그 풀꽃의 눈물을
나는 모란보다도 더 사랑합니다.

한줄 캠페인

따뜻한 한줄의견은 사랑의 시작입니다. (로그인후 사용가능합니다.)

조나영

어떻게 등록시켜야 하는 지... 몰라서 어지간히 마음을 태웠답니다... 이제야 방법을 알아서 시 한편 올려 봅니다. ^^

200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