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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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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용	2004-02-20 11:01:57, hits : 2890

그는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 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 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 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가다라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한손으로 열심히 썻어요^^
올리고 싶은 시가 몇게 더 있는데........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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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쓰

저도 정호승님의 글 좋아해요~ 아직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라는 책도 참 교훈이 많은 것 같아요~ 추천!추천!! 히히^^*

2004/02/27

꾹쓰

지금 제 곁을 떠난 그가 존경하는 시인이세요~그래서인지 이 시가 마치 그를 표현한 듯 하네요.. 그가 제게 이러했는데... 가슴이 아프네요..

2004/02/27

이보용

힘네셔요. 어떤 소설에서 읽은 말인데 가슴 아픈일은(혹은 그립지만 다시 볼 수 없는 사람) 발에 박힌 가시와 같다고 했어요.
가시는 빼어 버려야 하지만.......

2004/03/17

이보용

보통은 그 가시조차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빼어버리지 못한다고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은 그 가시를 건들지 않으며 걸어 가는 것이라고 했어요. 힘네셔요.(^^)

200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