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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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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기쁨	2005-07-09 09:54:57, hits : 3372

   무릎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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